연꽃



너무나 생각할게 많은 사진이다.

당신은 이 연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by romep | 2007/11/01 02:37 | 뻘글집합소 | 트랙백 | 덧글(0)

산소의 힘


유신학원이 운영하는, 유신학원 바로 옆에 있는 오투독서실.

거리가 가깝기에 무턱대고 간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산소발생기'가 설치된 곳이었다.

공부하고 있으면 산소발생기가 부글부글 끓으며 산소를 내뿜어 준다.

산소 덕인지 희안하게 공부가 잘 되고 집중도가 상당히 올라 간다.

(사실 산소 덕이 아닐 수도 있다. 독서실 분위기상 잘 되는 거일지도)

진작 오투독서실에서 공부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독서실에서 공부하니 독서실에 있는 12시간 중 9시간 이상을 순수히 공부에 투자하게 된다.

뭐.. 지금이라도 이런 좋은 독서실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by romep | 2007/10/25 02:12 | 트랙백 | 덧글(3)

팔공산 동봉에 다녀오다

마운틴 팔공... 갓바위만 많이 가 봤지 정상인 동봉에는 거의 가본적 없었다. 물론 지난 4월에 혼자서 야심차게 올라갔다 길을 잘못들어 울며 올라갔던 기억이 있긴 하다만...ㅋ

개천절을 맞이하여 단군님을 생각하기 보단 정신수양 삼아 산에나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기환이 형과 일단 접촉, 목적지는 팔공마운틴으로 정한 뒤 출발했다. (오후 2시에 팔공산에 도착했으니 뭐든 느지막히 하는 성격은 형이나 나나 참... ㅋ) 팔공산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없고, 기환이 형이 솔깃한 말을 한다.

"두환아 주차장도 없고 복잡한데 그냥 한티재나 가서 바람이나 쐴까?"
"형 난 오늘 하드코어 산행을 하리라 단단히 맘 먹고 왔어"
"그럼 가산산성에 가보는 건 어때?"

귀차니즘 때문에 집에 물이 없으면 백세주를 마시고, 밥이 없으면 그냥 굶는다는 기환이 형, 역시 산행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언제였던가, 술과 담배로 찌든 이 몸을 운동으로 한번 정화시켜 보자고 형과 내가 굳게 다짐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막무가내로 도로가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했다. 이번 코스는 수태골 출발, 갈림길에서 동봉 뒷길로 빠져 동봉까지. 지난번 혼자 길도 모르고 갔다가 무심코 동봉 앞길로 빠져버려 유격장의 훈련코스를 방불케 하는(아니 그보다 더 심한... ㄷㄷㄷ) 바위절벽을 만나 혼쭐이 났던 터라 동봉 뒤에 있는 계단길로 산을 타기로 결정했다.(정말 그 땐 후들거리는 다리로 바위에 메달려 10분간 진지하게 고민했다. 더 올라갈 것이냐, 말 것이냐...)

어쨌든 60대 노인의 체력을 가지고 있다던 기환이 형은 역시나 죽을 상을 하고 산을 탄다.

"중간에서 포기하면 안 될까?"
"형 올라가다 보면 좋아질꺼야"
"난 그냥 누워 자고 있을테니 너 혼자 갔다오면 안 되겠니?"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하고 나먼저 올라가기 시작했다. 중간쯤 가니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장소가 나온다.
수태골의 수려한 계곡 탓인지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고 그냥 멋져 보였다.

하이에나 주니어. 스스로 하이에나라 칭하고 다니는 기환이 형 ㅋㅋㅋ 하이에나 1세는 그럼 누구?

첨에는 힘들었지만 갈림길까지 계곡 구경을 하면서 가다보니 쉽게 쉽게 갈 수 있었다. 갈림길이 나오자 지쳐있던 기환이 형에게 깜짝 제안을 했다. 그건 바로 암벽 등산로인 동봉 앞길로 코스를 바꾸자는 것. 다이내믹하고 스릴 넘치는 코스라고 소개하자 기환이 형이 의외로 흥미를 가지며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분 후... 무지막지한 절벽(?) 코스 덕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난 후들후들 덜덜 떨며 절벽위에 있는 줄을 잡고 절벽을 올라야만 했다. 하지만 기환이 형은 재미를 느끼면 참 잘도 올라 갔다. 조금 가니 어머니뻘쯤 되는 아주머니 두 분이서 그 험한 절벽을 잘도 올라가고 계신다. 아주머니들의 모습에 "저 아주머니들도 잘 올라가시는데 난 뭔가..." 하며 힘(?)을 얻어 결국 정상을 정복했다.

역시 정상은 좋았다. 역시 뭐든지 차근차근 노력하면 정상이라는 멋진 곳을 밟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등산의 매력이며 산행이 나에게 늘 던져주는 교훈이다. 60대의 체력을 가진 기환이 형도 그렇게 힘들어 했지만 결국 정상에 오르니 뭔가 모를 벅찬 감동(?)을 느낀듯, 앞으로는 자주 등반을 하자고 말한다.(하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은 다른 것.. 과연 어찌될지)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아 사진을 많이 못 찍은게 아쉽지만, 어쨌든 이번 등산은 훌륭한 등반이었다. 오랜만에 느낀 상쾌한 공기와 바람, 그리고 가슴 속이 확 뚫리는 듯한 기분. 앞으로도 자주 애용하리라, 팔공 마운틴!

by romep | 2007/10/03 23:40 | 트랙백 | 덧글(1)

블로그?

일기는 커녕 다이어리에 글 쓰기도 귀찮아하는 내가 블로그를 만들었다.
물론 네이버에 블로그가 있긴 하지만 나에게 있어 네이버 블로그는  단순히 비공개로 자료 스크랩을 하기 위한 공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굳이 이글루에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는 무엇인가-

1. 가족들과의 온라인 교류 및 친목도모를 위해
아버지도 이글루에 집을 지으셨다니 들락 날락 방문객이 되어 드려야하지 않을까?

2. 한번씩 짠하고 스쳐지나가는 잡생각들을 모아보기 위해
잡생각은 잡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잡생각이 발전하여 유용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잡생각은 창조력을 키우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도.. 매일 매일 주입식의 공부만 하다보니 요즘엔 내 창의력이 실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떨어진 거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물론 잡생각들을 블로그에 풀다보면 대부분은 '뻘글'로 이어질 확률이 높긴 하다만. 여튼 그래서 메뉴는 단 하나, '뻘글'

네이버를 뻘글의 생산소로 활용할 수도 있겠으나, 왠지 네이버는 아무리 메뉴를 관리해도 복잡한 느낌이 들어 싫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글루는 단순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 왠지 친숙한걸?

by romep | 2007/09/18 05:41 | 뻘글집합소 | 트랙백 | 덧글(4)

개미가 되어 보자.


오늘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 넓은 우주가 빵~ 하고 빅뱅으로 인해 태어났다고들 하는데, 그럼 빅뱅 이전에는 과연 어떤 세계가 있었을까? 어떤 창조자, 혹은 빅뱅 이전의 무언가가 있어야만 우주의 탄생도 가능한 것 아닐까? 그런데 그 창조자나 빅뱅 이전의 무언가도 분명 다른 '어떤 것'에 의해 생겨난 결과물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어떤 것'은 또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저 의문의 답은 인간의 이성적 능력으론 영원히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진보한다 하여도, 모든 것이 인과관계의 사슬로 이뤄져 있는 이 세상에서 원인 없는 결과란 상상할 수 없기에 아무리 원인을 쫓아 무한소급을 한다 하여도 그 시작점을 찾아낼 수는 없다. 아니,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그 시작점은 존재할 수가 없다.

결국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다른 해답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세계라는 결과물에 대한 원초적, 태초적 원인이 저 멀리 무한대의 세계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둘째는 신이라는 절대자의 존재를 상상해 보는 것이며, 셋째는 인간의 이성과 논리 자체를 부정, 아니 100%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첫 번째 답은 논리적으로는 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알 수 없다'라는 것은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에 결국 제자리이다. 즉, 실제적인 해답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두 번째 답은 인간의 치열한 탐구욕을 무시한채 신에게 모든 해답을 맡겨버리는 무책임함의 자랑일 뿐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해답은?

개미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개미는 인간 자체를 상상하지 못한다. 아니, '상상'이라는 능력 자체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인간이 가진 능력인 이성, 논리력 따위도 당연히 개미에겐 기대할 수 없다. 개미에게는 단지 식량을 찾아 저장해야 한다는 생각, 혹은 적이 나타나면 맞서 싸워야 하다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개미들의 의식 수준에선 그것만이 '절대 진리'이다. 따라서 이러한 개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작은 사회 이상의 세계를 상상할 수 없다.

결국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개미가 인간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인간세계를 인식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도 더 넓은 세계를 완전히 인식하고 상상할 수 없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개미를 보는 것 만큼이나 인간도 하나의 티끌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절대적이라 믿는 인과관계, 논리, 이성 등도 사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절대 진리'가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수학적 사실 조차도 사실 절대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 어떨까? 즉, 인간의 논리로 보았을 때 1+1은 2이지만, 사실 2가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1+1이 2라는 공식이 전 우주에서도 통용되는 진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구에선 통용되는 인과적 논리가 모든 우주에서 통용되는 절대적 법칙이 아님을 인정한다면 이 세계의 근원에 대한 색다른 해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물론 이를 인정한다고 하여 바로 해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해답에 한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몇 천년, 몇 만년이 지나 인간의 정신적 능력과 과학이 계속 진화하고 발전하여, 그로인해 인과율을 뛰어 넘는 새로운 상상의 도구가 발견된다면 말이다.








서기 1만 5678년, 한 지구인이 그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옛날 호모하빌루스들은 말이지, 인과율이라는 것밖에 몰라 거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신이라는 것까지 만들어 냈단다. 그들은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하지 못했지. 결국 발전이란 자신이 절대적이라 믿는 것을 스스로 깨고, 그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날 때에만 가능한 것이란다"

by romep | 2007/09/18 05:37 | 뻘글집합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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